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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속사정 3편♡


----그 남자-----------
씨....걍 집에 가고 싶었지만,
돈 땜에 그럴수도 없어 한참을 고민했다.
에이, 이 자식은 5만원 줄거면 그냥 주던지.
뭘 봉투에다 넣고.....

하는 수 없이 껍데기나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근데....마니 실망한 눈치 같았다.
바보...껍데기가 얼마나 맛 있는데.
막상 들어가 앉아 맛을 보더니
나보다 더 잘 먹는다.....^^;

어제 간만에 술 맛을 봤더니
오늘은 오후부터 술이 땡겼다..
역시.....술은 쉬면 안 된다는 걸 새삼 확인했다.....
얘는 어제 많이 먹어서 안먹을 줄 알고
"안 드실거죠?" 했더니 한 잔 달란다.
.....그래 차라리 빼는 여자보단 낫다....


------그 여자--------
껍데기를 먹자고 해서 욕이 절로 나왔지만
이 자식이 자꾸 맛있는 거라고
빡빡 우겨서 따라갔다.
가게도 어디 구질구질 한데로 끌고갔다.
수 틀리면 확 엎어버리리라 마음 먹었다.

근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거였지만
굉장히 고소하고 십는 맛도 좋았다
. 배가너무고파서 그런가??
녀석이 "거봐요~~ 등소평이 그것만 먹었다니까요." 하고 자랑을 했다.
확실히 배고픈게 없어지니깐
짜증도 조금씩 가라 앉았다.

아...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ㅠ. ㅠ
매너도 있는 놈이었다.
의자를 빼주고 젓가락과 숟가락을 맞춰주고
그 밑에 냅킨까지 깔아 주었다.

고기도 잘 구워진 것은
내 앞으로 밀어주며 드시라고했다.
그래서 안 마시려던 술을 한 잔 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그 남자--------
나는 전생에 웨이터 였나 보다.
어디 들어가서 앉기만 하면 자동으로
세팅을 해야 직성이 풀리니...
고기도 남이 뒤집기 전에
내가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린다.

근데 이상했다.
아까 그렇게 생각이 나더니
몇 개 먹고 나니까 별로 땡기질 않았다.
아무래도 입덧을 하는 거 같았다.... ㅡ.ㅡ
그래서 걔한테 다 밀어줬더니 우걱우걱 잘도 묵는다.
배가 몹시 고팠나 보다....

난 술이 고팠나 보다....
따끈한 어묵 국물에 소주가 잘도 넘어갔다.
그건 그렇고 무슨 일 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지 고민이 됐다. 짤린 직장을 댈까.....
아니지 재수씨가 나 논다고 말했으면 어쩌지....
젠장 이래서 여자 만나는게 싫다니까....

-----그 여자------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 보고 싶었지만
내 처지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ㅜ.ㅜ
짤리기 전에 내 발로 걸어 나올 때는
내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럴 땐 정말 괴롭다....ㅜ.ㅜ

어느덧 소주가 2병이 비워져 가고 있었다.
기름기를 먹어서 그런지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났다.
근데 저 놈이 그냥 집에 간다고 그러면 어쩌지...?
별수 없이 캔맥주나 사들고 가서
신세 한탄을 해야 하는 구나...ㅠ.ㅠ

근데 놈이 맥주 한잔 어떠시냐고 물어본다. ㅋㅋㅋ
당근 O.K 였다!!
아차....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되지......

------그 남자---------
뭐.....먹자는거 빼지 않고 잘 먹는게 마음에 들었다.
그래 다시 안 볼 여잔데 ......

시원하게 맥주나 한 잔 하고 헤어지자고 했다.
내 전공 분야였다.

시원하게 500 한 잔 원샷 했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젠장....내 친구들은 1000 짜리도 원 샷 하는데.
네잔 째 마시고 화장실에 가는데 띵~ 했다...

아무래도 어제 한 잠도 못 자서 그런 것 같았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눈이 퀭 했다.
으~~ 저 웬수.... !!!

그래도 얘기를 나눠보니 괜찮은 애 같았다....
근데 나 자신에 대한 얘기를 회피하니까
자꾸 대화가 빙빙 겉도는 거 같았다.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었다.
자리에 돌아가서 솔직하게 얘기했다.
나 백수 생활한지 6개월 째라고.

순간 그 여자가 야릇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다가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사실은 자기는 회사 나온지 2년 넘었단다...
한바탕 웃고.......
노는 사람들끼리 뭐가 좋다고....
몇 잔을 거푸 들이 마셨다.
그리고, 오늘은 내가 필름이 끊어지고 말았다.....ㅠ.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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