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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속사정(5편)♡
 
ㅡㅡ그 남자ㅡㅡ
"3번마!!  7번마!!  반마신 차이 입니다!!
결승선 통과하는 3번마 김규진 기수, 아!!! 11번마 '새벽구름'이 2착으로 들어옵니다.!"
백수에게 휴일 날, 과천경마장은 참 좋은 곳이다.
100원 부터 걸 수있고 그리고 짜릿함을 느낄 수있다.
난 개인적으로 한 판에 2000원 이상 걸지 않는다.
뭐.....그니까 하루에 많이 잃어 봐야 극장비 정도였다. 
물론 백수에게 그 돈이 어딜까마는..-.-
가끔 운 좋으면 일주일치 용돈을 따 갈때도 있다.
하지만 쪽 팔려서 항상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혹 아는 사람을 만날까봐 늘 조심스럽다.
언젠가 맨얼굴에 옆집 아저씨와 마주쳐서 서로 무안했던 기억이 늘 조바심을 일으키게 한다.
2번마와 5번마를 찍었을 때였다.
2번이 앞에 달리고 9번이 5번을 추월 할라 말라 하고 있었다..
"저 자식~~ 아니 말자식!! 안 돼~~!!"
삘릴릴릴리~~~ 전화가 울렸다.
"예 여보셥."
"야, 나얌 마!"
접때 결혼한 놈이었다.
"어, 왜?"
갑자기 우와~하고, 함성이 들려왔다.
경마장 가보면 안다. 결승선 도착 때의 그 괴성을.
"이 자식, 또 말밥 주러 갔구만."
"아니....그게 아니고....."
날아갔다. ㅜ.ㅜ
2, 9번 말이 들어왔다.....ㅜ.ㅜ
"젠장!! 근데 왜.....?"
"나 여기 서울 대공원 이야."
"어? 거긴 왜?"
결혼식 야외촬영을, 사진을 공부하는 후배한테 시켰는데 별루 맘에 안 들었단다.
그래서 바람도 쐴 겸, 지금 사진을 좀 찍고 싶단다.
경마장 인거만 안 걸렸어도 빼는건데..... 젠장, 한 정거장이니 어쩔수가 없었다.

7500원 잃었다.
담엔 꼭 따야지!!
 
ㅡㅡ그 여자ㅡㅡ
젠장.... 힘든 한 주였다.
취직은 너무 힘들다.......여자 나이 30 먹으니까 무슨 괴물 보듯이 했다.
어제 면접 봤던 회사의 그 자식은 정말 재수 꽝 이다.
피~~ 웃으며, 근데 왜 결혼은 안 하셨냐구?
내가 왜, 그런 얘기를 그 자식한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지도 많이 먹어봐야 30대 중반인데...... 엄청 껄렁댔다.
재수다.....그리고 힘들다.
전화가 왔다.
서울 대공원으로 나오란다.....만사가 귀찮았다. 
그냥 가기 싫다고 그랬다.....근데 놈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아~~ 모야~~ 나 보고 하루 종일 니네 사진만 찍으라구?"
나간다 그랬다.
그냥 가고 싶었다.....
 
ㅡㅡ그 남자ㅡㅡ
앗!! 그녀가 왔다....!!
일단 쪽 팔렸다.
응......접때 여동생이 오빠같은 백수한테 무슨 여자친구가 있냐고 그랬다.
가끔씩 얘가 내 동생이 아니었음 할 때가 있다.
그래야 한 대 치던지 할 텐데.
씩~~ 웃으며 그때 잘 들어갔냐고 그녀가 물어봤다.
인간아! 술 좀 작작 먹어라...그러는거 같았다.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뭔 실수를 했는지 기억이 안 나니까.
근데 밝은 햇빛 아래서 보니까 뽀사시 한게 이뻤다.
웬지....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려웠다.
 
ㅡㅡ그 여자ㅡㅡ
이 자식이 또 날 피하는거 같다.
꼴에 선글라스는 뒤집어 쓰고 사람을 똑바로 쳐다보질 않는다.
그냥 길에다 버려두고 갔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 들었다.
아...오늘은 이 놈을 어떻게 골탕 먹여야 하나.말없이 셔터만 눌러대는 놈에게 하루 종일 사진만 찍어줄 거냐고 짜증을 냈다.
소심하긴..... "그문.....어떻게...할까요..."하고 버벅 거린다.
어떻하긴, 이 멍청아!! 놀이공원에 왔으면 놀이기구를 타야지.
 
ㅡㅡ그 남자ㅡㅡ
놀이기구를 타잔다.
웬지 저 여자는 겁이 없어 보였다.
제발 바이킹만 타지 않았으면......
역시나 였다....ㅜ.ㅜ
바이킹을 젤 먼저 타잔다.
이름도 위압감을 주는 '킹바이킹'이었다.
아.....난 왜 바이킹만 타면 작아지는(?) 것일까.
차라리 군대 있을 때 100km 행군이 더 낫다.
그녀는 정말 용감했다.
그것두 젤 뒷자리에 앉았다.
거기가 덜 무섭다고 구라를 치면서 말이다.
중간에 뭐라뭐라 그러는데 무슨 얘긴지 도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ㅡㅡ그 여자ㅡㅡ
ㅋㅋㅋ.....복수했다.
바보같은 놈^^
"으...으~~" 하며 신음소리만 냈다.
내가 "군대 갔다 왔어요?" 하고 물어 보니까
"으어? 으어?" 하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면제인가 보다. -.-
울 아빠가 해병대 출신이라 면제는 절대 안 된댔는데.
shit!! 무슨 생각을!!!
암튼 귀엽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했다.
일부러 젤 무서운 걸로만 끌고 다니며 놈을 괴롭혔다.
놀아가구는 모두 다 타고 싶었는데, 친구 지지배가 미술관으로 옮겨서 몇 장 더 찍고 싶단다.
젠장!! 그 사진 얼마나 잘 나오나 보자.
근데 미술관으로 갔더니 이건 아예 염장 이었다.
쌍쌍이 몰려 야외촬영을 하고 있었다....ㅜ.ㅜ
그 때, 어떤 네모난(?) 사람이 나보고 "거기 언니, 좀 나와 봐!!" 했다.
"요" 자가 들릴락 말락 했다.
사람들이 왜 살인을 하는지 이해 할 것 같았다.
여기가 무슨 고기집도 아니고 "언니." 라니.....차라리 아줌마가 낫다.
촬영 기사는 아니고 걍 따라온 신랑 친구 같은데 그 인간이나 신랑이나 조직의 냄새가 풍기는 사람들이었다.-.-
근데 이 백수가 사고를 쳤다.....!!
우리 쪽 사진을 찍어 주면서 일부러 그 사람이 끼어들게 각을 잡더니, "어이~ 거기 당신, 저리 좀 비켜 봐." 하는 것이었다!!!
".............."
아무래도 그 인간은 약을 하는게 틀림없는 것 같다.
그 사각은 덩치가 저 백수의 두배는 되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난 순간, 속으로 외쳤다.
저 인간은 x됐구나.....!!
 
ㅡㅡ그 남자ㅡㅡ
봄이라 그런지 미술관 근처에 사람들이 열라 많았다.
거의 야외촬영을 나온 사람들 이었다.
그런데 그 중, 한 팀의 인간이 짜증나게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막무가내로 비키라고 했다.
죄송합니다.....혹은 실례하지만.....이라고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닌가.
거기다 그녀를 보고 "어이, 거기 언니 비켜 봐." 하는 것이었다.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녀석 이었다.
엿을 한 번 먹여야 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이, 거기 당신 비켜봐." 했더니, 놈이 험악하게 인상을 우그러 뜨리며, 너 지금 뭐라고 했냐고 하며 다가섰다.
"모가....?" 그러면서 가까이서 봤더니 일반인(?)이 아니 것 같았다. 
어쩐지... 안경을 쓰고 왔어야 하는건데...ㅜ.ㅜ
옴마....저땠구나...어제 먹은 술이 안 깼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한 대 맞고 뻗을 거 개기기나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 당신은 지금 이 아가씨한테 뭐라고 했냐고 맞받아 쳤다.
놈이 일회용 사진기를 내려 놓았다.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냥 한 대 맞고 병원에 누워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머리 속으로는 합의금으로 얼마를 받아야 할까를 생각하고 있었다.
다행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사람이 먼저 잘못 했다고 한 마디씩 거들었다.
거 봐.....지가 어쩔거야........ V^^;
 
ㅡㅡ그 여자ㅡㅡ
놈한테 이런 구석이 있는지 몰랐다.
쬐끔 멋있어 보였다.
그 덩어리가 "어이, 당신이라니?" 하니까 "댁이 이 아가씨보고 언니 라며?" 하고 대들었다.
무슨 헛소린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를 위해 싸우는게 고마웠다.
그 깍뚜기가 싸울라고 사진기를 내려 놓는데, 이 백수같은 인간은 반 주먹거리도 안 돼 보였다.
부디 놈이 살아남기 만을 기도했다.

사람들이 뜯어 말리고 해서 어찌어찌 해결이 됐다.
어쨌건 좀 감동 받았다.
왠지 놈이 조금씩 좋아질라 그러는거 같다.
이 메마른 가슴에도 꽃이 피려는가 보다.
제발 오늘은 껍데기 먹자는 소리만 안 했으면......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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