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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2편?? 

??????????????????????? 
♥그 남자♥ 
일어나서 그녀가 어디갔나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깔끔해져서 화장실에서 걸어서 밖으로 나갈려는 걸 잡았다 
어쩐일이냐고 물었더니 
월미도에 다녀오다 잠시 들렀다며 
왜 안 깨웠느냐고 하며 샐쭉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순간, '야, 너 침 흘렸어." 그럴래다가 
그건 너무 잔인한 거 같아서 참았다. 
괜찮냐고 했더니 멀쩡하단다. 
잠시 피곤해서 졸았단다. 
더 뭐라고 하려다 여자의 남은 자존심을 
지켜 주기로 했다. 

바람쐬며 머리도 식힐 겸 한강에 가자고 했다. 

그녀는 술만 줄이면 정말 최고 인데...... 
얼굴 몸매는 전지현 보다 더 낫지 
노래와 춤은 웬만한 아이돌 보다 잘하지 
당구도 멋지게 치지 요리솜씨도 끝내주지 
성격 좋지등등 정말 생각할수록 좋은 앤데 ~~~ 

♥그 여자♥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니 한결 나아졌다. 
낮술 먹은게 깨는 것 같다 
아픈 머리가 가라 앉으니까 이번엔 뭔가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졌다. 
순간 강가에 앉아 컵라면을 나누어 먹는 커플들을 
보니 너무나 먹고 싶었다. 배도 너무 고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회라도 많이 먹어둘 껄..... 

근데 뜨끈한 컵라면 국물을 얘기를 하면 
아무래도 놈이 날 술꾼으로 
볼 것 같아 차마 얘기를 못 하겠다. 
마시고 싶다. ..... 
컵라면 국물~~~~~~ㅠ.ㅠ 

근데 이 인간은 무슨 자전거를 타자고 난리람.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더니 덥석 
2인용 자전거를 빌려 버렸다. 
아.....기운 없어 죽겠는데 이 무슨 노가다람....ㅜ.ㅜ 

분위기는 나중에 잡고, 난 지금 해장이 필요하다고~~~~ 
딴건 먹고 싶지도 않다고~~~ 
Only 컵라면!!!! 


♥그 남자♥ 

아무래도 가볍게 땀을 흘리면 
술도 깰 것 같고 해서 자전거를 빌렸다.^^V 
강변을 유유히 달리니 기분 캡 이었다. 
해가 기우는 강변의 경치도 그만 이었다. 

근데 문득 뒤를 돌아다 보니 
그녀의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괜찮아....?" 했더니 
그냥 힘 없이 웃는다. 

아무래도 술이 덜 깼나 보다 싶어 그만 타자고 했다. 
쓰린 속을 무얼로 달래줄까 했더니 
의외로 여기 앉아서 술 한잔 하잖다!!!! 
아무래도 얘는 알콜중독 인가 보다. 
무슨 술을 또 마신담....ㅠ.ㅠ 
나보고 자리 깔고 앉아 있으라더니 
지가 냅다 술과 컵라면 따위를 사왔다. 


♥그 여자♥ 
자전거를 타며 이 인간의 뒤통수에 대고 
열라 재잘 거렸다. 
내가 지금 자전거 탈 힘이 있냐고~~~ㅜ.ㅜ 
뒤돌아 보면 웃고, 앞을 보면 씩씩 거리다 
결국은 걸렸다. 

내 표정을 보고 눈치를 깠는지 그만 타잖다. 
뭐, 개운한 거라도 먹으러 가잖다. 
순간, 너무나도 컵라면을 먹고싶은 마음에 
여기서 컵라면에 소주 한 잔 하자고 말해 버렸다. 
벙 까는 표정이다. 
하긴 나라도 어이가 없겠다. 

안면 몰수하고 이것 저것 사와서 자리를 깔았다. 
괜찮겠냐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왜 이런것도 좋잖아 하고 대답했더니 
피식 웃는다. 
웃어도 좋다. 컵라면이 앞에 있다 ㅋㅋ 

왜 오늘따라 라면이 이리 더디게 익는담. 
마침 이 인간이 화장실에 간단다. 

기회는 이때다!!! 
국물을 쭈우우욱~~ 하고 원샷으로 마셔 버렸다. 
위장에서 오케바리!!!!를 외치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라면은 
면발밖에 안 남아 있었다....ㅜ.ㅜ 


♥그 남자♥ 

칠칠치 못하긴..... 
화장실에 다녀오니 그만 라면 국물을 엎질렀단다. 
내 걸 건네 줬더니 찔끔찔끔 쪼끔씩 귀엽게도 마신다~ 
복스럽게 먹는 여자가 이쁘다고들 하지만 
저렇게 조신하게 먹는 것도 
너무 사랑스럽다~~.^^; 

근데 그만 입을 데었나 보다. 
손으로 입에 부채질을 한다. 안스러웠다. 
그러면서 뭐 차가운 것 없냐고 한다. 
매점에 가서 "아줌마~~~ 캡빵 차가운 맥주요." 
하고 냅다 맥주를 사다줬다. 
그녀는 맥주를 나는 소주를...... 해지는 강변에서 
나누어 마셨다. 
기분좋은 저녁이다. 


♥그 여자♥ 
아~~~쓰라려 죽겠네....ㅠ.ㅠ 
입천장이 그만 홀라당 까져 버렸다. 
화장실에 가서 억억 거리며 뜯어 냈더니 
무슨 뱀 허물 벗듯이 껍질이 딸려 나왔다.....ㅠ.ㅠ 

그래두 이 인간이 사다준 찬 맥주를 마셔도 
입천장은 계속 아팠다. 좀 천천히 마실껄 ....... 
이쁜척 하려다 사람 아파 죽겠다ㅠ.ㅠ 
내숭은 역시나 내 체질에 맞지 않는구나 ㅠ.ㅠ 

어두워 지는 강변의 바람이 조금씩 쌀쌀해졌다. 
그가 자신이 입고 온 조끼를 벗어 주었다. 

얇은 조끼일 뿐 이었지만 
그 정성과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천천히 그의 어깨에 고개를 기대고 밤이 온전히 
찾아 올때까지 우리는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별을 보며 대화는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대로 우리의 이야기는 
도란도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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