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보험사들이 대리운전자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 이후 일부 대리운전 업체(콜업체)가 인상된 보험료보다 많은 비용을 대리 기사들에게 부담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동부화재·LIG보험 등 대리운전자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대형 보험사들은 이달부터 보험료를 50%가량 인상하거나 곧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많은 대리운전사업의 특성상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된 보험금의 규모가 훨씬 많아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대리기사들은 일부 콜업체가 50%정도 보험료가 인상됐는데도 70% 인상된 보험료를 내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콜업체들은 아직 보험료가 인상되지 않았는데도 보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시 팔달구의 한 대리기사 황모(38)씨는 “이달부터 보험료를 70%로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 확인해 보니 해당 보험사의 실제 상승 폭은 57%였다”며 “콜업체가 보험료로 얼마를 냈는지 자세한 내역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토로했다.
수원 영통지역의 대리기사 김모(43)씨는 “월 6만원 정도 내던 보험료가 12만5천원으로 인상됐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실제 얼마가 인상됐는지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며 “할 수 없이 달라는 만큼 보험료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대리운전기사협회는 보험업계와 콜업체를 ‘대리운전 마피아’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검찰과 금융감독원 등에서 실태조사를 해 줄 것을 주장함과 동시에 단체보험 방식이 아니라 기사 개별적으로 보험을 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리기사협회 관계자는 “대다수 대리기사가 생계 때문에 보통 2~3개 콜업체에 등록하고 있지만, 개인보험을 인정하지 않아 단체보험료를 중복으로 납부하고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보험료를 인상한 보험사와 그마저도 속여 더 높은 보험료를 요구하는 콜업체의 행태는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이에 복수의 콜업체는 “일부 영세업체 중 보험료를 속이는 곳이 있을 수 있지만, 대다수 업체는 책정된 보험료를 그대로 전달할 뿐”이라며 “개인보험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무보험 기사를 일일이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리기사들이 납부하는 금액이 실제로 보험료 납부로 연결되는지 등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경인일보 /권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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