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기사생존권대책협의회 "카카오 드라이버 손님 안전, 기사 생존권 위협"
카카오 "대표 단체 목소리 아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이냐’, ‘대리운전 업계내 만연된 불합리 타파냐’를 놓고 논란이 분분했던 카카오의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카카오 드라이버 서비스 출시에 반대했던 일부 업체들이 판교 테크노벨리 카카오 본사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잠잠했던 카카오와 반(反) 카카오 업체들 간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이들 업체들은 항의 시위에 앞서 삭발식까지 할 예정이다.
카카오 측은 일부 소수 업체들과 그에 속한 대리기사들이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튈까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일부 대리운전 단체 “카카오 드라이버 모집 그만해라”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에 반대했던 대리운전 업체들과 기사들이 모인 대리기사생존권대책협의회는 31일 성명서를 내고 3일 카카오 드라이버 규탄 집회를 판교 테크노벨리 내 카카오 사옥 앞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날(3일) 경과 보고후 삭발식을 하고 카카오 드라이버에 대한 규탄 성명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 드라이버 `갈등` 재점화?..反 카카오 시위 예고
이들의 요구하는 사항은 크게 한 가지로 수렴된다.
더이상 카카오 드라이버 모집을 하지 말라는 요구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카카오 드라이버에 등록하지 않은 기사들은 한정된 대리운전 일감을 나눠야할 위기에 봉착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사를 무한정 모집해 전국민 알바대리 100만명 시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3월 이후 카카오 드라이버를 현재까지 모집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계속 카카오 드라이버 면접이 진행될 예정이다.
협회는 “(카카오 드라이버의 증가로) 초보대리운전 양성소가 되면서 숙련된 전업기사들 생업의 터전을 망쳐놓았다”며 “관련 자격증이 없는 제도를 틈타 안전이 최우선의 전문직인 대리운전 업계를 알바천국으로 만들어가 심각한 위험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카오 드라이버와 현 업계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대리운전 콜을 공유할 수 없는 현재로서는 카카오 드라이버에 등록을 한 기사들이나 등록을 하지 않은 기사들 모두 생존권 침탈의 피해가 돌아갈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카카오 “대리운전기사 전체 목소리 아냐”
협회가 단체 행동에 나서자 카카오는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 업계 내 여러 단체 중 하나로 이들의 주장이 전체 대리기사를 대변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응 수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실제 대리운전 업계에도 여러 단체가 산개돼 있다. 대체로 대리운전 업체들이 주동이 돼 결성된 단체들은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에 반대하고 있다. 반대로 대리기사들이 주축이 된 단체들은 카카오 드라이버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 산하 단체들은 기존 대리운전 업계 내 만연된 불합리한 요소를 지적하며 카카오 드라이버 역할에 기대를 하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지적하는 업계내 불합리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가 불투명한 보험료 산정이다. 대리기사들은 한 해에 200만원 가까운 돈을 고정적으로 내야 대리운전을 할 수 있다. 두 번째가 프로그램 사용료, 콜 거부 시 받게 되는 페널티 등이다.
현재까지는 카카오가 두 가지 요소를 개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보험료는 대리운전 주문 건당(콜) 산정 방식으로 전환해 대리기사들의 고정 보험료 부담을 줄였다. 카카오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는다.
때문에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의 대리운전 기사들이 줄줄이 카카오 드라이버를 신청했다. 올해 8월 기준 카카오 드라이버 수는 11만명에 육박한다. 전국 대리 기사 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다만 이 숫자가 카카오 드라이버 소속 대리기사가 전체 대리기사의 3분의 2라는 뜻은 아니다. 대부분의 대리기사들은 카카오 드라이버와 함께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로부터 ‘콜(주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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