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딸, 아들 등 가족 모두 장애인…실버택배로 가족 부양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던 60대 장애인 남성 가장이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8시18분쯤 은평구 녹번역삼거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유모(64)씨가 조모(56)씨의 덤프트럭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조씨는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약 2시간 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조씨의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특정하고 조씨 회사에 전화해 경찰서로 불렀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오토바이와 사고가 났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이 덤프트럭 차량의 충돌 흔적과 CCTV 영상을 보여주자 사고를 시인했다.
조씨는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를 치어 숨지게 한 후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로 덤프트럭 기사 조씨를 11일 구속했다.
실버택배(노인택배) 기사인 유씨는 지체장애 2급(소아마비)이고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 3명도 모두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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