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서비스를 운영중인 대리주부의 앱 화면. / 사진=홈스토리생활
카카오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결)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카카오의 도전에도 자신 있다는 O2O서비스 중소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측은 12일 컨퍼런스콜에서 6월 출시 예정인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 카카오헤어샵(미용실) 외에 카카오홈클린(가사도우미), 카카오주차(주차장 추천)도 서비스 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사업 확장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한 IT업계 종사자는 “카카오가 O2O서비스를 확대하다보니 자꾸 기존 중소사업자들과 부딪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가 출시한 카카오택시가 인기를 끌자 리모택시(콜택시 앱 운영 중소업체)는 지난 1월 문을 닫아야만 했다. 또 카카오가 지난해 말 대리운전 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이후 몇몇 중소 대리운전 앱 업체는 추가투자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가사도우미와 주차장 분야 서비스 중소업체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이 분야 O2O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대리주부’를 운영하는 홈스토리생활의 이봉재 부사장은 대기업 등장이 달갑진 않지만 해볼만 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리주부는 카카오홈클린 같은 가사도우미 서비스 앱이다.
이봉재 부사장은 “카카오가 가사서비스 시장의 불합리한 점(가격체계, 서비스 등)을 개선하겠다고 했는데 대리주부는 이미 이를 개선해 운영 중”이라며 “우리는 서비스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파손을 보상해주는 보험에도 가입했다. 또 15개 직영센터를 통한 매니저 양성과 교육, 고객관리 등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도 이 분야에서는 시작 단계인 기업”이라며 “우리가 8년간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사도우미 O2O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미소가사도우미’의 빅터칭 대표 역시 “경쟁사 등장이 좋진 않지만 우리는 고객에게만 신경 쓰겠다”라며 “카카오의 홈서비스 진출 발표 이후에도 우리는 카카오 관련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빅터칭 대표는 “9개월간 사업을 꾸려가며 우리 회사는 많이 성장했다”며 “고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보여주면 고객 이탈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주차장 사업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주차장 앱 운영 관계자 또한 자신감 있는 반응을 보였다. ‘파킹박’ 앱을 운영하는 와이즈모바일주식회사의 박흥록 대표는 “카카오라는 대기업의 진출이 두렵기는 하다”라며 “하지만 경험이나 실질적인 서비스 측면에서 더 잘 해낼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차장 O2O서비스 업체는 운전자와 주차장 운영업주 입장을 모두 고려해야한다. 둘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이런 부분을 고려해 가맹주차장을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파킹박은 카카오의 파킹스퀘어(주차장 서비스 앱 ‘파크히어’ 운영업체) 인수 기사가 보도된 이후에도 금융사를 비롯한 여러 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투자를 받았다. 박흥록 대표는 “콜택시나 대리운전 업체들은 카카오 진출로 인해 투자를 받기 어려웠다고 들었지만 우리는 아니다”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우리업체의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관계자는 O2O사업분야 확장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골목상권 침해가 아닌 기존 시장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단순하게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만 지적한다”라며 “카카오가 업계종사자와 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는 서비스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관된글
-
프로야구 선수 대리기사 성추행 혐의 조사…본인 혐의 부인
-
카카오드라이버, 대리운전업체 상대 영업방해 금지 가처분 기각
-
측정기 동원 음주단속 48년 전 시작… 차량당 음주사고 오늘의 3배 넘기도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카카오 드라이버’ 영업하게 해달라…가처분 신청 기각